“기천”을 수행하고자 하는 분께 드립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어떠한 도(道)이건 행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으나 행하지 못함은 여러 가지 환경과 조건에 얽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불로양생초라는 영약을 먹으며 그 껍데기를 사랑해 기르더라도 세월의 흐름 속에 반드시 무너지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더라도 목숨은 마침이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바로 박혀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참 맛을 가리지 못하는 법입니다.
우리 기천인은 허상(虛像)에 집착 않고 무심(無心)한 상태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 속에 심취하여 몸을 잘 다듬고 정신을 올바르게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 우리 속에서 흰 구름이 두둥실 잔잔한 물위에 선녀가 검무하며 향긋한 꽃 냄새 이슬이 빛을 받아 영롱하듯 천진(天眞)의 동지애(同志愛)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쉽게 이야기하는 신통묘법을 어찌 하루아침에 세치 혀로써 그 공(功)만 따질 수 있겠습니까?
피와 땀으로 쌓고 노력한 공을 남들은 신통법이라 하더이다. 그러나 신통법이란 없는 것입니다. 남들은 마음의 그림자를 보았을 뿐입니다.
수행의 길에는 이끼 속의 벌레 소리, 새의 지저귐,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오는 즐거움은 있어도 세속의 물질이나 출세와는 거리가 먼 길 입니다.
일도정진(一到精進)하시어 건강을 이루시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여 주십시오.